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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참모 및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등반


(경기뉴스통신)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에 올랐다

산길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청운대에서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기자단 질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원한다면 한라산도 갈 수 있다.”남은 두 달, 국정 목표는? “국정은 동시다발, 외교, 경제, 국회와도 할 일 많다”고 대답했다.

대통령과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의 산행이 예정된 일요일. 아침부터 몰아치는 비바람에 ‘혹시나 취소되려나’ 걱정했지만 약속시간이 다가오며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 갠 뒤의 북악산은 평소보다 청명하고 아름다웠다. 대통령이 선택한 등반코스는 삼청각 옆에서 시작해 숙정문 안내소, 북악산 성곽길을 거쳐 창의문으로 나오는 길이었다.

체크 무늬 셔츠와 모자, 등산복 차림의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산길을 오르며 북악산 곳곳을 감싸고 있는 성곽의 역사를 설명하며 중간 중간 멈춰섰다. 촛대바위 등 등반 중에 만나는 중요 포인트에서는 잠시 멈춰서 기자단에게 꼭 보고 갈 것을 권했다.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전경에도 함께 감탄했다.

대통령은 산길에서 만난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모두 응했다. 뜻하지 않게 대통령을 만난 시민들은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환호하며 다가왔고 몇 몇 시민들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동시에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대통령은 모두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시민들은 “계탔다!” “손 잡아주셨어!” 라며 기뻐했고 대통령과 인사를 하자마자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알리는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은 “지금 올라가는 길이신가요?” “즐겁게 산행하십시오” 라며 인사를 건넸다.

40여 분 남짓 산을 오르던 대통령은 북악산 청운대에 자리를 잡았고 기자단도 주위를 에워쌌다. 대통령은 기자들을 자주 만나는 취지에서 오늘 산행을 하게 되었고 오늘 아침 날씨가 흐려 취소될 줄 알았다며 농담을 했다.

“오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우리 기자님들 좀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년 취임 초에 한번 산행을 했었고요. 그 이후로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에 계속 상황들이 아주 빠르게 전개가 되고,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또 우리 기자님들도 고생들 많이 하셨고, 그래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 하자 이렇게 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고요.”

“여기 북악산으로 온 것은 제 뜻은 아닙니다. 우리 기자님들이 다 북악산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해서 (일동 웃음) 선택한 것이고, 오늘도 사실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아이고 취소되는가 보다. 잘됐다’ 그랬는데, 기자님들이 비가 오더라도 가야 된다 (일동 웃음) 적극적으로 주장하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네요. (웃음) 오늘 정치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안 했으면 좋겠다 싶고요, 저도 기사될 만한 내용은 별로 말하지 않을 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북악산과 서울의 역사 이야기로 발언을 이어갔다. 인왕산, 북악산은 가깝지만 잘 오지 못 하므로 오늘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 북악산은, 사실은 저는 아시다시피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습니다. 설악산, 지리산 그러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 거예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이러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죠. 꼭대기에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데까지는 가보고 싶은, 꼭 산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동학농민혁명 기념지에 우금치라든지, 황토현이라든지, 이런 것을 역사에서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보고 싶어요. 북악산도 당연히 청와대 뒷산이니까 보면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것이죠.”

“거기에 더해서 원래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할 때 여기 북악산을 주산, 진산으로 선택하고, 아래로 경복궁을 들어앉혔거든요. 그때 아시다시피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아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논쟁 끝에 이쪽이 선택됐는데, 이런 이야기도 들으면 북악산, 인왕산 이런 데 꼭 와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우리 기자님들도 다 똑같은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동 웃음) 우리 청와대 분들도 같은 생각 갖고 있을 것 같아서 다들 가 봤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 와보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오늘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신조 사건으로도 알려진 1.21사태에 얽힌 북한산의 사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때 부터 통제되었던 인왕산, 북악산의 부분들을 개방해 나가는 데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했다.

“1.21 사태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그 이후에 태어나신 기자님들도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 김신조 일당 30여명 북한 특수군이 북쪽에서 산만 타고 북한산으로 왔다가, 북한산에 지금도 사모바위라는 바위 밑에 가면 그 사람들이 며칠 동안 은거했던 동굴이 있어요. 거기에서 지금 저쪽 북악터널 이쪽으로 넘어서 돌아서 자하문 고개로 청와대를 기습하려고 하다가 자하문 고개에서 경찰 검문을 당해서 그때부터 총격전이 벌어지고, 우리 경찰이, 최규식 총경 이런 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도 했고요. 아마 조금 더 가시면 그때 총을 맞았던 소나무도 있습니다. 1.21 소나무. 총탄 자국이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여기가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입니다. 북악산의 정상 부분이 꼭 청와대 경비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서울 전체의 수방사, 방공망 이런 쪽의 방어에 활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군 막사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런 쪽은 나무 데크로 가리는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허용을 한 것이고, 인왕산은 제가 지난번에 전면 개방을 했습니다.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진행으로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대통령의 제안으로 기자단과 일행은 오 분여 정도 더 청운대에 머물렀다. 청운대 아래, 비 갠 하늘과 가을 단풍 사이로 남산타워와 광화문 광장이 또렷이 드러났다.






기사 및 사진제공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