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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C바비큐 체험장' 2년 넘게 무허가 영업...관련부서 모르고 있었나?

바비큐 체험장 ‘소방시설’ 전무(全無)...한 차례의 소방점검도 받지 않아

"어려운 사람들 먹고 살려고 하니 나쁘게만 보지 말고 잘 봐달라...." 어이없는 변명 일관

양주시의 명소로 자리 잡으며 성업 중인 'C바비큐 체험장'이 2년이 넘도록 무허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의 운영자인 C업체는 ‘체험장’이란 미명하에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육 및 식료품 판매점에서 각종 음식물을 구입하도록 하고 축사나 비닐하우스 내에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숯불을 제공, 손님들이 직접 고기나 소시지 등을 구워 먹게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양주시 옥정동 799번지와 845-1번지 외 803번지 일대(약 25,000제곱미터)에 위치한 C업체는 '바비큐 체험장'을 만들어 체험장 내에 '소시지 체험관', '롤러코스트 체험관', '이지블록 체험관' 등 여러 체험시설을 갖추고 영업 중이다.

 

하지만 C업체는 체험시설과 관련해 관계기관으로부터 ‘체험장’ 또는 ‘체험관’에 대한 어떠한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를 받은 것은 양주시로 부터 ‘정육판매’에 대한 허가 단 하나뿐이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바비큐 체험장 뿐만 아니라 다른 체험시설 모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항변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체험시설과 관련하여 허가가 난 서류 제시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허가관련 서류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C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바비큐 체험장’의 문제는 비단 무허가영업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허가 유무와는 상관없이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울이나 인근 지자체의 시민들이 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고기 등 음식을 구워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C업체가 고기 등을 구워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대형축사 두 동과 비닐하우스 안에는 분말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축사 옆으로 텐트를 쳐놓고 자녀들을 텐트 안에서 놀게 하거나 잠을 재우기도 하지만 고기 불판과 텐트 간격이 좁아 만일 고기를 굽는 도중 불꽃이 튀어 불이 텐트로 옮겨 붙을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 고기를 구어 먹도록 제공한 축사 내에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 또한 소방시설이 전무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체험장은 인화성이 강한 비닐하우스 내에 고기를 굽는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손님들을 받고 있었으나 이곳 역시 소방시설은 전무한 상태였다.

C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소방점검을 받은 사실은 없지만 소방공무원들이 손님으로 자주 오는데도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 "곳곳에 소화기를 갖춰 놓았는데 잘 안보인 것 같다"며 소방시설 미비에 대해서도 핑계로 일관했다.

 

덧붙여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영업을 해 왔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니 나쁘게만 보지 말고 잘 봐달라"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이렇듯 시민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영리만을 목적으로 무허가 영업 중인 이 업체에 대해 관계당국의 빠른 점검과 조치가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