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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준·김윤희, 대한민국 살인사건1...사건 현장으로부터의 리포트 출간

“범죄자들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에게서 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악을 행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 합리화하고,
변명을 하는가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저자 김윤희(프로파일러)

 

『대한민국 살인사건』은 인기 유튜브 《김복준•김윤희의 사건의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며, 두 달 간격으로 한 권씩 출간해서 5권이 예정되어 있다. 제목처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들을 범죄학적 관점에서 다룰 것이다.



[개요]

이 책의 저자인 김복준 교수는 32년 경력의 형사였고, 김윤희 프로파일러 역시 전직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으로 일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강단에서보다는 현장에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치열한 실전을 바탕으로 범죄(자)를 프로파일링 하고 있다. 특히,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과 김복준 교수가, 정남규는 김윤희 프로파일러가 사건현장의 상황과 분위기, 수사 과정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의 잘못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또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책이다.


[저자]


[김복준 교수(전 형사)]


-건국대 법학박사
-전 국립중앙경찰학교 수사학과 교수
-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현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유튜브 《사건의뢰》 진행


[김윤희 프로파일러]


-경기대 범죄심리 석사
-전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현 범죄심리 콘텐츠 자문
-유튜브 《사건의뢰》 진행


[목차]


[제1장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에게 듣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든 것


[제2장 포천 매니큐어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의 회한, 그리고 수사 과정의 문제점들


[제3장 자기 자신마저도 살해한 살인범, 정남규]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본 범행수법과 패턴,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이유


[제4장 대한민국 3대 살인마, 유영철]
스스로 쓴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프로파일링한 유영철의 실체


[한 줄 설명]


이 책에는 해박한 이론으로 사건을 프로파일링한 내용보다는, 사건 현장에서 실전으로 단련된 전문가들의 땀과 노력으로 범죄(자)를 프로파일링한 내용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1 – 사건현장으로부터의 리포트』의 내용과 구성


살인사건이라는 소재에 대한 접근 방법


범죄수사 드라마나 영화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뉴스에서도 살인사건은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살인사건’은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나 연쇄살인사건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개의 사건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사건이고, 유영철은 영화『추격자』의 실제 모델이었으며,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과 정남규 역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영화 『목격자』 등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소재로만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어느 미식가의 표현을 인용해서 표현하자면 “그 사회에 어떤 범죄가 일어났는지를 말해주면,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말해 주겠다.”라고 주장하는 책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과 객관성]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이 책에서는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담당형사였던 하승균 서장과 김복준 교수의 시선, 즉 형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분석한다. 그리고 정남규 사건에서는 사건의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김윤희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마지막으로 유영철 사건은 그가 스스로 밝힌 ‘자필진술서’(범죄자의 시선)와 그 자필진술서를 다시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분석함으로써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의 흥미로움 중의 하나는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의 시선과 프로파일러의 시선, 그리고 범죄자의 시선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역할만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동시에 프로파일러의 분명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형사가 수사에 쏟는 열정에 대해서는 칭찬하지만, 수사과정의 잘못과 미비했던 시스템이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등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고,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두 저자 분이 설명하는 범행수법이나 범죄현장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사건들이 소름 끼치는 이유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사건뿐만 아니라 범죄 심리분석, 사건해결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실수 등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은 사건을 알게 되는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전문가들의 피처링]


화성연쇄살인의 담당 형사인 하승균 서장을 비롯 염건령 교수, 배상훈 교수, 그리고 (전)국제범죄수사팀장 김은배 형사 외 다수의 전문가들이 출연함으로써 이야기의 생생함과 전문성을 더해 주고 있다. 패륜살인, 쾌락살인, 데이트 폭력살인,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 예술을 위한 살인 등 때로는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또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1’을 읽어야 하는 이유]


[감정적 대처는 해결책이 아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부터는 평균적으로 1년에 한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라거나 ‘소시오패스’라는 말들로 사건의 원인이 연쇄살인범 개인적 성향이나 개인적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리고, 언론에서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덧붙여 ‘사형제도의 부활’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을 보도한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지만, 이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다분히 감정적인 대처일 뿐이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범죄자 개인의 성향이나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상황을 단순화하면 이에 대한 사회적인 요인을 간과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잘못이나 일탈만으로 연쇄살인을 다루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는 점과 사건이 일어난 그 당시의 사회가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점이 연쇄살인을 예방하는 고민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보다 이성적이고 보다 현실적인 대처를 위하여]


이 책에 나온 범인들은 씻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이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범죄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를 향하고,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범죄가 사회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묻지 마 범죄’의 성향을 띠게 되면 나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이러한 사건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의 특징들]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


이 책은 32년 경력의 전직 형사 김복준 교수와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김윤희 프로파일러가 대화를 통해 사건현장의 이야기와 사건의 범죄사적 의미를 짚어가는 책이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딱딱하고 학문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에서 벗어나 있고, 그리고 범죄사적 측면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범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분석에서도 일정 정도 벗어나 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모습과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등과 함께 수사과정에서의 잘못된 점도 함께 지적하는 보여주는데, 현장에서는 ‘연습’이 없기 때문에 실수도 있고, 좌절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정리해서 찾은 해결책은 단순히 책으로만 배울 수 없는 ‘노하우’이며, 이들이 ‘진짜’ 전문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답이 없는 다양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 상황을 해결한 경험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하고,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추진하는 실천적 지식(knowledge-in-action)을 겸비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장의 베테랑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사정이나 분위기, 여론의 동향과 사건의 종결과정은 물론 경찰의 잘못된 대응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연쇄살인범들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지능적이고 천재적인 연쇄살인범의 이미지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잘라서 말한다. 사이코패스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이코패스 만능주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의미 자체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있으며, 구조적인 범죄의 원인마저도 범죄자 개인에게 돌려버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이 무슨 ‘대의’를 가진 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또 유영철과 같은 살인범들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이나 사회 부조리가 자신들을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여학생이나 여성, 노인 등을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자신들의 말이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연쇄살인범의 이미지로 인해 지나친 공포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인터넷 팬 카페 등 이들을 ‘영웅’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언론의 사실 확인도 이루어지지 않은 자극적인 보도 행태 역시 이들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유가족과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


살인사건에서 가장 소외되는 사람은 어쩌면 범인도 피해자도 형사도 아닌 살아남은 피해자의 유가족들이다. 그들은 때로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에 생기는 트라우마, 그리고 때로는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죄의식과 피해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남은 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용의자로 지목되고 감시받고 수사 대상자로 주목받는 순간, 단지 용의자가 됐다는 이유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격리되어서 피폐한 생활을 하다가 자살한 사람도 있거든요.”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점 가운데 하나는 사건 발생의 주변에서 희생되는 사람들, 특히 피해자의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연민의 시선이다. 저자들은 희생당한 분들은 물론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 역시 현장의 전문가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연쇄살인사건을 예방을 위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범인을 체포하는 것보다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연쇄살인범이 왜 만들어지는가에 주목하고 연쇄살인범들이 처한 개인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을 설명하면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인 처방과 치료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원론적일 수도 있는 당부의 말을 전한다. 범인을 체포하는 것은 형사와 수사관의 몫이지만,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들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바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것이다.


“정남규가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르면서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 자기가 옷에 피를 묻히고 다녔지만, 아무도 자기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 정남규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에 2〜3시간씩 다음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 피가 묻은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공중화장실에 가서 피 묻은 옷과 손을 씻고 있을 때조차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거예요. …… 확대 해석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범죄를 부추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시선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왜 유튜브를 책으로 읽어야 하는가?]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도 책이 필요한 이유를 작가 한강은 "책은 목차를 보고 내용을 파악하고, 당장 필요한 부분은 페이지를 찾아 볼 수 있고, 한 페이지를 계속 보는 등 영상보다 편리하다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책이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보기 위해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를 몰입할 수밖에 없다.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쉴 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내용을 분석하고 비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책은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 그리고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지시어를 구체적인 단어들로 풀었고, 말하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들은 사실의 확인을 통해 교정했다.   



[책 속으로...]


정남규가 아이들에게 …… 전화번호와 집의 위치를 물어봤어요. …… “내가 너희들 집을 알고 있거든. 너희들은 지금부터 나 안 따라오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식구들을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해요. …… 아이들이 쫓아가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 “어떻게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쫓아가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이것은 반대로 생각해야 되요. 혼자가 아니라 둘이 있기 때문에 서로 배반할 수가 없는 거죠.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가는 거예요. “옆에 친구도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그리고 “내가 도망가면 남겨진 친구는 어떻게 되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형사는 사명감이 없다면 정의감과 사명감이 없다면 형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그래서 범인과 용의자를 과거보다는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해도 반드시 사명감과 정의감이 있어야 해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형사다.”라는 마음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사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해결 못하고 퇴임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에게 실패한 형사라는 오명을 남기게 한 사건이 바로 이 사건입니다. 형사들은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하게 되면, 특히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한 형사는 영원히 실패한 형사 아니겠습니까?


유영철이 엄청나게 대단한 범죄자라거나 담대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실제로 유영철처럼 비굴하고 비열하고 교활한 범죄자도 드물어요. 유영철은 단 한 번도 자기보다 건장한 남성을 공격하지 않았어요. 항상 힘없고 약한 노인, 여성, 또는 장애인이었어요. 노인이나 여성을 제외하고 희생당한 사람은 35세의 자폐 증상이 있는 남성이 유일한데, 그 사람을 공격할 때에는 오버킬을 했잖아요. 본인이 느낀 두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공격한 거예요. 어떤 면에서 보면, 유영철은 아주 소심하고 비열하고 연약해서 한마디로 ‘찌질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영철을 어마어마한 연쇄살인범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팩트에 어긋난 것입니다.


‘바바리 맨’이라고 하는 …… 노출증을 가진 사람들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심각한 범죄자로는 발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잖아요. 이 공식을 깨트린 사람이 정남규에요. 실제로 정남규도 공연음란 행위를 많이 했어요. …… 이를 테면 버스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 자위행위, 여자 화장실에서 훔쳐보기, 그리고 성추행과 강간에 이르기까지 성과 관련된 거의 모든 행위들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점점 발전해가는 거죠.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자살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정남규가 자살을 하면서 “과연 정남규가 사이코패스였을까?”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정남규의 자살로 인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규정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마음을 본인이 훨씬 모를 수도 있어요. “범죄자들을 그렇게 많이 면담하는데 왜 범인들의 심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본인들도 모르거든요. 자기가 그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도주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기억을 못한다고 이야기해요. 이것은 …… 본인들이 저지른 어떤 사건 자체의 아주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거예요.


유영철이라는 사람은 …… 색맹이었기 때문에 미술 공부를 할 수 없었고, 경찰관이 되지 못했다고 하잖아요. 저는 이것이 일종의 자기합리화와 방어기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유영철은 항상 이런 식으로 자기의 책임을 회피해 왔어요.


정남규는 비겁한 인간이에요. 자기는 …… 부자들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마치 자신의 행동을 증오형 범죄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잖아요. …… 강남지역이나 부유층 사는 곳에는 CCTV도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고 방범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부유층이 아니라 서민층이나 저소득층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던 것이잖아요.


저는 유영철이라는 인간 자체를 과도하게 영웅화해서 ‘국보급 연쇄살인자다.’라고 이야기하는 내용도 봤어요. …… 이런 이야기들의 이면에는 유영철이 저지른 범행 자체를 지지한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런 범행을 저지른 유영철에 대해서는 ‘우와,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도 못했던 일을 저 사람은 했네.’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일부지만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형사로 처음 10년을 지나는 동안에는 범죄자에 대해서 그냥 증오심이 있었어요. …… 그런데 10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범죄자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비로소 사람으로 보였어요. 저는 처음 10년 동안 범죄자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단지 범죄자일 뿐이었던 거죠. 경력이 대략 10년을 넘어서고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서부터 …… 범죄자들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쁜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던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