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8일 ‘경기도 북부권역 시장·군수 간담회’를 주재하며 “‘미생’인 경기북부가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지역특화산업 활성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18일 오전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경기도 북부권역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고 “경제와 통일문제가 해결되면 경기북부에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생’인 경기북부가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지역특화산업 활성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특히 최근 의회에서 자신을 남경필이 아닌 ‘북경필’이라고 부른다며 북부지역에만 예산을 지원해 생긴 별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시장·군수 간담회는 지난해 7월 24일 열린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북부권역 시장·군수간담회는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남 지사와 김희겸 행정2부지사, 도 실·국장들을 비롯해 이석우 남양주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재홍 파주시장, 현삼식 양주시장, 박영순 구리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김성기 가평군수, 김규선 연천군수, 김한섭 포천시 부시장 등 8명의 시장·군수가 참석했다.
이날 의정부시는 불평등한 미반환공여지 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중앙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병용 시장은 “평택이나 용산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의정부는 반환공여지를 사용하는 데 제재를 받고 있다. 의정부역 앞 나대지에 코스모스를 심거나 공원을 조성하려 해도 국방부 소유 땅이라는 이유로 못 하게 막아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반환공여지 정책에 대해 경기도에서 적극 나서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관계 장관을 만나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앙에 건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봉순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동두천, 파주도 같은 상황이다. 경기북부의 반환공여지에 대해서도 용산처럼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향후 논리적인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해 경기북부가 평택, 용산 등과 동등한 혜택을 받게끔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양주에 건립돼 경기북부의 많은 시·군이 혜택을 보고 있다. 현재는 운영비의 약 40%를 도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부분을 양주시가 부담해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세 도 특화산업과장은 “섬유종합지원센터 운영비를 인근 시·군과 함께 분담하는 방안이 논의될 시기인 것 같아 오는 6월 열릴 경기도섬유산업발전위원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도 양주시와 타 시·군의 비용 분담이 잘 이뤄지도록 돕는 한편 도의 지원비율을 40%에서 50% 정도 상향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충남의 백제문화제, 경상도의 신라문화제처럼 구리시에서도 고구려 축제를 발전시키려고 한다. 구리시는 매우 많은 고구려 유물과 유적이 있는 지역이다. 고구려 축제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경기도뿐이라고 생각한다. 건의된 내용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서는 ▲남양주시 중앙도서관 건립사업 ▲포천시 가축전염병 보상금 및 긴급방역비 국비 지원 ▲동두천시 K-디자인빌리지 조성사업 유치 ▲가평군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수도권 제외 건의 ▲연천군 위험도로 구조개선 및 다목적 복지회관 건립 지원 등의 내용이 건의됐다.
남 지사는 “오늘 주신 내용들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4월에 열리는 1박2일 시장·군수 토론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난해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에서 가평군이 1등을 차지했는데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에서도 적극 지원해 경기북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