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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공무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속 마스크도 쓰지 않고 청사 내서 테니스 또 쳐


(경기뉴스통신=박민준 기자) 경기 의정부시청 국장급 공무원을 포함한 일부 공무원들이 전국적인 코로나 감염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립된 의정부시청사 내 테니스장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테니스를 쳐온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현재 코로나19 감염병 3차 유행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방역 단계가 1.5 단계에서 2+α단계까지 격상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연일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여행이나 취미활동 또는 모임 등을 위한 외출 자제를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총 책임을 맡아 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총리 또한 매일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감염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답답함과 불편함을 참아 달라며 외부활동 자제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에 노래방, PC방, 유흥업소, 일부 실내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많은 국민들은 생계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장 운영을 임시 중단하고 있으며, 식당이나 커피숍, 제과점 등도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영업장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배달이나 포장에만 의지하는 상태다.



이렇게 모든 국민이 감염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살을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에 방역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청사 내 실내 테니스장에서 연일 운동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지난 26일과 계속해서 500명 이상이 발생한 27일과 28일, 그리고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29일에도 테니스를 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아 감염병예방법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의정부시는 매일 10여 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시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태이며, 시민들도 확진자의 지속적인 발생에 연일 불안해하며 방역 당국의 당부를 따르고 있었던 때라 시민들과 다른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접한 의정부시민 김 모(47세)씨는 “방역 단계의 격상으로 영업을 할 수 없고 딱히 대안도 없는데, 자기들은 월급 잘 나오니 아무 걱정 없나 보네요”라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시민 김 모(52세)씨는 “청사 내에 체육시설을 건설하는 것에 반대도 많았다고 들었다”면서, “결국 시민의 혈세로 자기들 안전하게 테니스 치려고 만든 거 아니냐”며 되묻고, “지난번 장마 때도 테니스를 치더니 이번에 또 이런다”면서, “매번 같은 잘못을 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지난 26일 의정부시 공보담당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시까지 기자실 출입을 자제해달라”며, “가능한 비대면 취재를 부탁하고 부득이 청사 방문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나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내용을 각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당부한 바 있다.


많은 공무원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또한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업도 포기한 채 온힘을 쏟아 붓고 있는 때에 일부 공무원들의 상식 밖의 행동이 감염병 확산을 줄이기 위한 이들의 희생마저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