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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보건의료원 최병용 원장의 연천 ‘다솜’

다솜은 ‘사랑’의 옛말


                  

26년간 개인병원을 하면서 조그마한 꿈을 키운 것이 있다면 말년에는 작은 마을에 가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이 고향인 나는 몇 안 되는 가옥들이 밤에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그저 약사에게 찾아가는 것이 전부였던 그 시절이 늘 추억으로 맴돌았기 때문이다.


2019년 9월 2일 연천군 보건의료원으로 발령받으면서 다시 들른 한탄강은 중고등학교시절 여름성경학교로 매해 여름마다 와서 추억을 쌓았던 곳이기에 더욱 정감이 갔다.


그 추억을 더듬어보기도 잠시,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태풍에, 추석연휴에 그리고 돼지열병으로 인해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로 정신이 없었다. 나 역시 7개의 진료소와 7개의 지소를 돌며 지소장(공보의)들의 업무를 파악함과 동시에 각각의 돼지열병초소를 돌았다. 한시름 놓을 때 즈음 갑자기 우한에서 촉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발생으로 오늘까지 연이은 직원들의 노고가 눈물겹도록 고마울 뿐이다.


외지인들이 흔히 말하는 ‘공무원들 놀고 먹는다.’는 이야기는 사치스러운 이야기일 뿐이다. 이인숙 보건사업과 과장, 김승주 의료지원과 과장, 김영국 감염팀장, 오상선 방역대장(?) 등 모든 직원들이 초소에서 벌레들과 싸우고 10일 마다 돌아오는 당직근무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특별히 자가격리시설인 수덕원까지 아침, 점심, 저녁을 배달하며 주말에는 연천을 찾는 외지 차량 때문에 본인들은 식사도 거른 채 사명감을 다해준 모든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24시간 근무체계로 응급실, 입원실, 선별진료소, 자가 격리시설 등 연천 인구수와는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타 시·군에 비해 한정된 인원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일이 힘들어 그만두는 직원도 생기고, 반면 너무나 반가운 육아 휴직 직원도 나오긴 하지만 마냥 박수만 칠 수는 없는 형편이다.


9개월간 연속되는 긴장근무 탓에 직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서로 간의 언성이 높아질까 노심초사 하면서도 병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곳에 오시는 모든 어르신들은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기에 입가에 항상 웃음을 잃지 말라’고 격려도 하고 부탁도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환자 한분, 한분을 우리 가족처럼만 대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본분이라고 늘 강조를 한다.


특별히 김광철 연천군수님의 좋은 정책 중에서도 발로 뛰는, 손수 몸소 보여주는 발빠른 대처로 인해 우리 연천이 아직까지는 ‘청정’이란 말을 들을 수 있음에 보건원 식구 전체는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약 지역 내 감염환자라도 생긴다면....? 아~ 그렇다면 의료원식구들은 모두 비상근무에만 매달려야하기 때문이다.


공약도 공약이겠지만 김광철 군수님의 ‘찾아가는 복지의료정책’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은 우리 고장에서는 꼭 필요하기에 앞으로 있을 ‘이동차량 진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최근 치매사업이나 정신질환자 관리, 특별히 금년부터 더욱 다양해진 자살예방사업 등도 30년이 넘는 공직의 노하우를 살려 두 분의 과장님들이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류됐던 ‘우리마을 주치의 사업’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신동의보감’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해 ‘동의보감’ 선배들의 뒤를 이어 의료인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봉사를 할 수 있게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의료원 전 직원은 김광철 군수님의 ‘찾아가는 복지의료정책‘에 따라 모든 군민들의 건강과 의료복지를 위해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연천군 보건의료원 원장 최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