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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생활 연구에 성평등·인권 반영, 서울연구원-한국인권학회 토론회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최초로 성평등·인권센터 설립 후 1주년 기념 토론회 기획

 

(경기뉴스통신) 서울연구원과 한국인권학회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성평등·인권 기반 연구 활동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연구원 성평등·인권센터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인권 및 성평등 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내·외부 전문가들이 성 인지적 관점과 인권에 기반 한 연구 활동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최초로 연구원 내에 ‘성평등·인권센터’를 설립했다. 서울연구원 성평등·인권센터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한 성평등 및 인권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 침해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됐다.

서울연구원은 성평등·인권센터 신설과 더불어 센터 업무를 전담할 외부 전문가를 ‘인권전문관’으로 채용, 기관 내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강화해 왔다. ‘서울연구원 성평등·인권존중 기반 조성 1차 추진 계획’을 수립·시행 중에 있으며 계획의 중점과제 중 하나가 ‘성평등·인권 관점을 반영한 연구 활동’이다. 성평등 인권 관점을 연구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이번 토론회다.

첫 발표는 이주영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전문위원의 ‘시정 연구와 인권·정의의 추구’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이 전문위원은 ‘공간 정의가 실현되는 인권도시’ 개념을 통해 ‘인권’에 바탕을 둔 시 정책 평가 기준 마련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연구활동에서의 인권 기반 접근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연구 주제와 방법, 인권 영향과 연구 윤리, 연구기관의 거버넌스 등의 차원에서 설명한다.

이 전문위원은 “연구를 통해 자원과 기회의 형평성 증진과 인권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 인권 기반 연구이다. 우리 사회는 시민, 특히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소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권을 실현하는데 기여하는 연구를 충분히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외 집단이나 영역, 그리고 사회격차를 제때 포착하고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가, 연구주제 선정 시 이런 점들을 고려하는 항목이 있는가를 검토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김경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성 인지적 시정연구를 위한 시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 교수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진행 중인 미투 운동이 가진 정책적 시사점을 배경으로 해 ‘안전 정책’에 대한 젠더 관점의 정책적 재구성과 조사연구의 방향 탐색에 관해 발표를 이어간다.

김 교수는 “성 주류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성정책 담당 부서가 아닌 다른 행정조직과 공무원, 그리고 도시연구자들이 왜 자신들이 만드는 정책에 젠더 관점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누가 여성을 대표하는지,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숙고가 필요하다. 또한 너무 당연하게 여겨졌던 남성규범과 문화를 의제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젠더와는 관련성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는 신인철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이 맡아 ‘성평등·인권 기반 연구를 위한 서울연구원의 노력과 과제’라는 주제로 서울연구원이 성평등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들을 소개하고, 최근 공공기관에 도입이 권고된 ‘인권경영’과 관련해 서울연구원의 진행과정을 소개한다.

신 부연구위원은 “사실 서울연구원의 궁극적 연구 목표가 시민의 권리 보장과 인권증진에 있기 때문에 모든 연구 과제들이 직·간접적으로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조사나 자료 분석 등 연구자료를 구축할 때 전체 평균적인 결과뿐 아니라 성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차이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구 과정도 성차별과 인권 침해를 야기할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해 차단해야 하며, 보고서 작성에서도 인권 침해나 성차별 용어 사용 금지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전한다. .

종합토론에서는 성평등 및 인권 연구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친다. 좌장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이자 서울시 인권위원회 전 위원장인 문경란 위원장이 맡아 그간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토론회의 논의 전반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종합토론 참여: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신경희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공공기관의 성평등·인권 가치에 기반한 사회적 역할 수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이다. 서울시정과 시민 생활 전반을 연구하는 종합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이 연구에 성평등과 인권의 관점을 보다 전문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 뿐 아니라 연구원 내외에서의 연구활동 자체도 인권이 존중되는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연구원이 서울 시민의 삶을 보다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해온 것에 더해 보다 성평등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삶으로 이어지는데 보탬이 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