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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축협 조합원들, ASF 국가 재난사태에도 해외여행 떠나

조합원 40여명 터키 등 유럽 경유 9박 10일 일정으로 9월 26일 출국해
출국 전날 양주시 은현면서 의심신고 접수...‘해외여행’ 강행 비난 쇄도
양주축협 사료 이용했던 피해 농민들 “배신감 마저 든다” 분통 터트려


(경기뉴스통신) 지난 달 17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김포, 강화 등 인근 지역으로 계속해서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현 상황을 국가 재난사태로 규정하고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양돈산업 자체가 존폐위기를 맞을 수 있는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지역을 비롯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광범위한 지역에 수많은 금융점포와 경기북부지역 소재 축협 가운데 유일하게 사료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양주축협(조합장 정훈) 조합원 40여 명이 지난달 26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40여 명의 조합원들은 9박 10일 간의 일정으로 터키 및 유럽지역을 여행한 후 10월 5일 돌아올 예정이다.


특히, 이들이 출국하기 전날인 25일에는 양주시 은현면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조사를 벌였던 시기여서 해외여행 소식을 접한 인근 지자체 피해 양돈농가 및 축산업 종사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파주시 양돈업자 A씨는 “우리 농장에서 직접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확진 판정 농가의 반경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수백 마리의 돼지를 매몰 처리했다”며 “나도 양주축협이 생산하는 사료를 이용해 왔는데, 우리가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그들은 해외에 나가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배신감마저 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축산업자 B씨는 “경기북부지역 다수의 축산농가들은 동종 업계인 양주축협에서 생산하는 사료를 믿고 사용하고 있어 직.간접적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라면서, “아무리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하더라도 양돈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시기에 해외여행 계획을 강행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조합장 및 관리책임자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취재를 요청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양주축협 해당부서 직원 C씨는 “조합원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간 건 사실이지만 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조합장 및 다른 직원 대부분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현장에 나가 있거나 관련 기관을 방문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취재에 응할 정신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국가적 재난사태에도 유럽여행을 단행한 조합의 설명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란 의견이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이후 이를 국가적 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많은 인원이 모이거나 이동이 빈번한 행사의 경우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해 가장 먼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였고, 이낙연 총리 및 정부 관계자 등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방역현장을 점검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는 이를 예의 주시하고 방역에 만전을 다할 뿐만 아니라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으며, 지역의 주요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주축협 또한 다른 행사는 취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이번 해외여행 건만은 일부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의견 제기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 3일 김포와 파주 적성에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확진 농가가 13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해서 확산될 경우 경기북부지역의 사육돼지 모두를 수매 또는 살처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