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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독립영화관> 소금별


(경기뉴스통신) 부모의 이혼 후, 외톨이가 된 열세 살 소녀 지우는 아빠의 손에 이끌려 염전을 운영하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맡겨진다. 그곳에는 자신들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또래의 소년 ‘미잔’이 있다. 지우는 미잔을 괴롭히는 마을 아이들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지만, 오히려 빌미가 되어 아이들에게 미잔과 같이 놀림감이 되고 만다. 시골에서 지내는 동안 친구도 없이 외롭던 지우는 미잔과 가까워진다. 지우는 미잔의 겉모습에서 느꼈던 거리감과는 달리 자신과 똑같이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동질감과 순수함을 느끼고, 두 사람은 점차적으로 우정을 키워나가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불법 체류 신분인 ‘미잔’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자, 지우는 할아버지를 피해 미잔에게 같이 서울집으로 가자고 말한다.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서울 국철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구간에서 16세의 한 방글라데시 소년이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었다. 소년의 이름은 ‘미잔 모하메드’. 그는 두 발목과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철도공안사무소 서울분소는 “미잔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잔은 서울분소의 도움으로 서울 K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3개월 후인 3월28일 새벽, 미잔은 병원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미잔은 2007년 가을,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형 말론을 따라 한국에 왔다. 미잔은 서울 동대문의 한 공장에서 책을 제본하는 일을 했으며, 지난해 겨울 형 말론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혼자 남았다. 주변에서는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불법체류자로 혼자 남겨진 것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았다. 1천 6백여 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도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병원 측은 당시 치료가 끝나 미잔에게 퇴원을 요구했지만, 치료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남아 있었고, 연대 보증인은 있었지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잔이 자살한 후 서울외국인센터는 모금과 한국이주민건강 협회의 도움으로 600여만 원의 치료비를 지불했다. 나머지는 병원 측이 부담했다.



미잔은 죽었지만 고향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센터 측은 “방글라데시의 형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간다고 달라질 것은 없으니 유해만 보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 : 9월 4일 (화) 밤 12시 30 KBS 1TV


기사 및 사진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