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통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끈질긴 추적 끝에 박흥렬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기무사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한 핵심 인물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29일(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박흥렬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계엄 문건 작성 지시의 핵심 인물이라는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곧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단독 입수했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박 전 실장이 기무사의 계엄문건에 앞서 공개된 일련의 촛불집회 진압 관련 문건 작성을 총괄 지시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기무사 계엄 실행 문건이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5.17 쿠데타 실행 과정과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MC 김의성은 "1980년과 2017년이 하나로 연결된듯한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것 같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진우 기자는 "기무사의 문건이 그대로 실행됐다면 제일 먼저 문 닫게 될 곳은 언론사였다"며 "그런데도 기무사를 지키겠다고 보수 언론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보수 언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스트레이트'는 기무사가 2012년 대선을 다섯 달 앞둔 7월 27일 '박근혜 캠프' 지원 기획 문건을 작성하며 대선에 개입한 정황도 단독 보도했다.
'스트레이트'가 단독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기무사는 박근혜 후보의 대선 캠프인 '국민행복캠프' 조직과 향후 활동 전망을 분석해 당선 운동에 뛰어들었고 그 대가로 자신들이 얻게 될 이익을 계산했다.
기무사는 보수 세력 결집도 기획했다. 예비역 9백만 명과 보수단체 176개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원세력으로 관리하고, 문재인 캠프 소속이던 송영무 현 국방부장관 등 장성 4명을 집중 사찰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해당 계획에는 2007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던 17대 대선 당시의 활동을 참고해 대선 기여 방안을 제시한다는 내용이 있어 노무현 정부 시절 치러진 대선에서도 기무사가 보수세력인 이명박 정부의 집권을 위해 활동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무사가 17대 대선을 앞두고도 이명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도 확보했다.
MC 김의성은 "군이 진짜 군의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오히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주진우 기자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발본색원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된다"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기사 및 사진제공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