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울산박물관은 역사기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1,300년 전의 고대 제방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오는 5월 24일부터 개관하여 일반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굴 조사된 울산 약사동 제방은 약사천를 막아 쌓았던 둑으로 6 ~ 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당시 첨단 토목기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역사적 가치 때문에 국내외 학계에서 전시관 건립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이에, 혁신도시조성사업 시행기관인 LH공사에서 제방 속에 전시관을 건축하였고, 울산시에서 인수하여 이번에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제방 단면을 통해 축조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의 탁월한 고대 제방 축조 기술에 놀라게 된다.
전시는 ‘물을 다스려 일구어 낸 풍요의 약속’이란 주제로 1층, 2층으로 구성하여 약사동 제방 축조 기술을 보여주고, 약사동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제1층 전시실은 ‘치수의 상징, 약사동 제방’이라는 주제로 실제 제방의 단면모습과 제방 구조를 살펴보고, 제방과 주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제방의 축조 시기와 약사동 사람의 생활을 소개한다.
또한, 테마 전시실에는 농사를 짓는 농기구와 한·중·일 고대 수리시설을 소개 하여 고대 제방 축조기술의 교류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보여 준다.
여기에는 높이 8m, 너비 26m의 제방 단면과 제방에서 출토된 동물 유체, 청동기~조선시대 각종 유물, 무자위(水車)를 비롯한 농기구 등이 전시된다.
제2층 전시실은 ‘약사동마을과 풍요의 삶’이라는 주제로 약사동 일대 삼국~조선시대 대표유물과 울산 지역을 농경 유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약사동 일대에 어떤 유적이 있는지를 찾아본다. 또한, 그림자 영상을 통해 제방 축조로 인하여 풍년을 이루는 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제방 축조로 인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사계절 모습을 대형 화면에 와이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 준다.
여기에는 삼국시대 토기와 고려~조선시대 자기류 등이 한 곳에 전시된다.
관람 시간은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전시관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대 제방 유적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제방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고, 앞으로 전시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울산시민과 전시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에게 역사 교육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