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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으로 몸살 앓는 주택가…소방로 확보도 안돼...

주택가 공동주택 신축허가 대거 '승인'...주차장 시설 확충 극히 '미흡'

의정부시, 주택가 주차난 대책 없이 공동주택 무차별 승인
기존 주민들, 세대수 증가로 이유없이 각종 고통 감수해야



(경기뉴스통신 / 김동영 기자) 전국적으로 차량보유 가구수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주차장 시설이 미흡한 주택가 골목 집 앞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차공간 선점을 위해 너나 없이 타이어 또는 물통 등을 불법적치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퇴근시간 이후의 주택가 골목은 주차전쟁으로 주민들 간에 신경전은 물론 욕설 및 폭행, 심지어는 살인까지 야기할 정도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화재발생 시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로가 확보되지 않아 더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의정부시에서는 지난 2015년 1월 10일 의정부3동에 소재한 도시형생활주택인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소방대가 출동하였으나 화재 현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이 불법주차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초기대응에 실패함으로써 피해를 키웠다.



화재는 초기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기에 진압할 수도 있고, 대봉그린아파트의 사례 처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할 수도 있다.

뉴타운개발 취소 이후 최근 가능동을 비롯해 금오동 주택가 등에서 노후화가 심한 단독주택을 세대수가 많은 다세대주택으로 신축하는 건축공사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


그러나 다세대주택 들어서는 주택가 도로는 자동차 1대만 주차해도 차량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폭이 좁다.


또한 주차를 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주택가 내에 주차장 시설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채 도시형생활주택을 비롯해 다세대주택 등 중소형 공동주택이 우후죽순(雨後竹筍) 들어서면서 세대수 증가로 인한 각종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의정부시 금오동 거북로 6번길 일원 주택가의 주차난 및 차량통행 문제, 소방로 확보 문제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

이 지역은 다가구주택이 밀집된 지역으로, 낮 시간은 물론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주민들은 내 집 앞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다.


이들 다가구주택은 주차장법을 적용받기 이전에 지어져 주택 앞 도로가 아니면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근으로 주차장 시설은 전무(全無)하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날이면 날마다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웃들과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심지어는 심한 욕설도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 최근 다가구주택 뒤편으로 새롭게 신축된 대단위 다세대주택이 시로 부터 사용승인을 득하고 입주가 이루어 지면서 주차난 뿐만 아니라 또다른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

신축된 다세대주택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이곳 한곳 밖에 없어 진입도로 주택가 앞 도로에 차량을 주차를 했을 경우, 사실상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소방로도 전혀 확보되지 않고 있다.


한편, 본지 기자와 이 지역을 둘러본 소방관련 전문가 이모씨(남)는 "현황도로 구조상 다가구주택 뒤편에 신축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 발생 시 다가구주택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해 사실상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지난 의정부3동 화재 피해 보다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주민들 또한 의정부시가 주택가의 주차난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 확충'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