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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설산의 파노라마-히말라야 콩데 트레킹


(경기뉴스통신) 약 2,400km에 걸쳐 해발 고도 수천 미터 대의 봉우리들을 펼쳐놓고 있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그 가운데 히말라야 산맥의 동부 ‘쿰부 히말라야’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와 로체(8,516m), ‘세계 3대 미봉’으로 꼽히는 아마다블람(6,812m) 등 명봉이 즐비해, 히말라야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곳이다. 쿰부 히말라야 한가운데서 세계적인 봉우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날카로운 위용을 자랑하는 산 ‘콩데(6,186m)’,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임관 30주년을 맞은 ROTC 24기 동기회와 함께, 히말라야 콩데 베이스캠프를 향한 3박 4일의 여정에 나선다.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기점 ‘루클라(2,850m)’ 마을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일행, 아찔한 협곡 사이에 걸린 긴 출렁다리 위에 서니,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의 풍경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수십 년 간 세계의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등정’의 꿈을 품고 무수히 오르내린 길…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선 설봉우리들이 반기는 길을 따라 남체바자르(3,440m) 마을에 도착한다.

쿰부 히말라야의 중심 남체바자르에서 400m 가량 고도를 높여 언덕배기에 오른다. 에베레스트와 로체, 눕체(7,855m), 아마다블람, 셰르파들의 성산 쿰빌라(5,761m)까지, 장엄한 설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눈앞에 두고도 쉬이 믿기지 않는 꿈결 같은 풍경에 가슴이 한없이 벅차오른다.

남체바자르에서 에베레스트 가는 길과 콩데 가는 길이 갈린다. 콩데 방향으로 길을 잡은 일행, 비교적 덜 알려진 산이라 그런지 길 위의 트레커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만큼 한결 꾸밈없고 때 묻지 않은 풍경이 이어지는 길, 울창한 숲길과 깊은 협곡을 차례로 지나 깊은 산중의 타메 마을(3,800m)에 도착한다. 멀리서 ‘초오유(8,201m)’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어 눈인사를 건네고, 수많은 별들이 히말라야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고된 하루를 달래준다.

마지막 날, 이번 여정의 최종 목적지 콩데 베이스캠프(4,250m)로 향하는 길. 성큼 다가온 만년설과 눈부신 빙하,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가 가파른 오르막의 힘겨움마저 잊게 만든다.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이윽고 콩데 베이스캠프에 다다른 일행, 잔뜩 찌푸린 하늘 뒤 말간 하늘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설산을 마주하며 황홀경에 빠져든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길, 세계 최고의 봉우리들을 이고 걷는 콩데 트레킹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