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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미국군 전사.실종장병 유가족 방한”

전사.실종장병 24명의 유가족 등 51명 초청, 60여 년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


(경기뉴스통신) 국가보훈처는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군 전사.실종장병 24명의 미망인, 자녀, 형제 등 유가족 51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전사.실종장병 유가족 초청사업은 6.25전쟁에서 아버지, 형제를 잃고 생사를 모른 채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온 전사.실종장병 유가족을 초청하여 우리 정부 차원의 위로와 감사를 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 방한하는 미국군 전사.실종장병 유가족의 주요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화) 오전에는 국제보훈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복체험 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의 유해발굴 사항에 대한 간추린 설명을 청취한다.

25일(수) 오전 10시 30분에는 전사.실종장병들의 사무친 한을 위로하기 위해 미국한국전쟁참전기념비(경기도 가평군) 앞에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6.25참전 미국군 전사.실종장병 추모식”에 참석 후 전쟁기념관에 방문하여 헌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추모식 기본방향은 6.25전쟁에서 전사.실종된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65여 년 동안 겪은 슬픔과 한을 치유하고 그들의 아버지와 형제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 행사에는 미국대사관 관계자, 가평군 지역 기관장, 보훈단체장 및 회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추모식은 전사.실종장병 유가족들이 국방부 의장대의 도열을 받으며 입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 국가 제창, 전사.실종장병에 대한 묵념, 헌화, 추모사, 유족대표의 편지 낭독, 전사.실종장병 호명(롤콜), 추모공연순으로 진행된다.

롤콜 시에는 전사.실종장병의 젊은시절 사진을 디지털로 보정하여 복원한 유화액자도 증정한다.

특히, 군우리 전투에서 적군의 포로로 잡혀가서 실종되어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육군 중사 존 헬리 맥콜(John Henry McCall, 실종 당시 21세)의 손녀 스테파니 심스(Stephanie Y. Sims, 48세)가 여전히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대표하여 그리움의 편지를 낭독한다.

26일(목) 오전에는 육군 제25사단이 주관하는 네바다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여 남북 분단의 현장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 26일(금) 오전에 창덕궁, 오후에 인사동을 방문하여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저녁에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위로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에 방한하는 전사자 유족 케이스 케이시(Keith M. Casey)는 1952년 1월 전사한 휴 보이드 케이시(Hugh Boyd Casey, 미 육군 소령)의 조카다.

케이스 케이시 본인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걸프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으며, 그의 딸은 현재 미 육군 소위로 한국의 캠프 케이시에서 주둔 중이다.

동두천에 위치한 캠프 케이시(미2사단 산하)의 이름은 전사한 휴보이드 케이시 소령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또한 이번에는 2015년 강원도 양구에서 유해가 발견되어 본인의 83번째 생일날 본국으로 유해가 송환된 참전용사 다니엘 헌트(Deniel Hunt)의 조카 리키 헌트(Ricky M. Hunt)가 방한하여 삼촌의 자취를 찾는다.

한편, 함께 방한하는 에릭 카샛(Eric L. Cassatt)은 1950년 실종된 실종장병 패트릭 토마스 카샛(Patrick Thomas Cassatt)의 조카로, 그의 아버지 제임스 카샛(James Cassatt) 역시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이다.

에릭의 말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제임스는 함께 참전한 형제가 실종되고 자신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큰 슬픔을 느꼈으며, 2003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패트릭을 그리워하면서 그의 유해라도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랬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가 생전 한국을 다시 방문하기를 원했으며, 이번에 자신이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1975년 민간단체 주관으로 시작되어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국제보훈외교의 일환으로 지난 해까지 3만 2천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이 한국을 다녀감으로써 은혜를 잊지않고 보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보훈처는 6.25참전을 기반으로 하는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유엔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전사.실종장병 유족, 참전용사 후손 등으로 초청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