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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고마워라 인생아, 경기도 부천

 

(경기뉴스통신=김현미 기자) 경기도 면적의 0.5%이지만 인구 밀도 만큼은 서울에 버금가는 도시인 경기도 부천은 저마다 사연은 다를 테지만 '잘 살아 보세' 같은 마음을 안고 도시로, 도시로 진출한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혀가며 복작복작 살아온 제 2의 고향 같은 동네이다.

인생길 오르막이 있으면 자연히 내리막도 있는 법. 타향살이도 외롭고 서럽지만 곁을 지켜주고, 손 내밀어준 '사람'이 있으니 모질다 생각한 인생도 살아보니 고맙고 소중한 것이더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 네 번째 여정, 경기도 부천에서 지나온 삶의 풍경을 돌아본다.

● 만화 천국 부천의 만화박물관
부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만화! 배우 김영철은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아간다. 고바우, 꺼벙이와 같은 한 시절을 풍미했던 작품들부터 최신 만화 형태인 웹툰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만화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배우 김영철의 눈을 끈 것은 바로 옛날 만화방! 까까머리 소년 영철을 소환시키는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며 꿈을 키우고 세상을 배웠던 그때 그 시절 추억에 잠겨본다.

● 생강과자 같은 부부의 달콤 쌉쌀한 일상
부천이 소사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부천역 일대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과자 가게의 유리창 너머 진열된 옛날 생과자를 보고 옛 추억을 떠올린다. 가게 안에는 부부가 생강 과자를 만드느라 부산한데. 간판엔 40년 전통이지만 사실은 50년 된 부부의 옛날 과자 가게이다. 남편은 과자'만' 굽고, 야무진 아내는 그 외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는데. 이 가게의 자랑은 당진에서 직접 키운 생강을 아낌없이 넣은 생강과자. 반죽부터 과자를 말고, 생강을 졸여 과자에 묻히는 것까지 손이 많이 가지만 그 만큼 부부가 애정을 가진 과자란다. 고소하지만 알싸한 생강 과자 같은 부부의 일상을 엿본다.

● 50년 은주전자 장인의 '아버지'
여전히 경공업 지대가 많이 남아 있는 부천의 공구 상가 거리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은주전자를 운반하는 홍재만 씨를 만난다. 13살부터 은공예를 배웠다는 재만 씨는 거친 기술자 선배들 밑에서 서러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악착같이 살았단다. 그 결과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전수공 주전자를 제작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자가 되었는데. 무능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가정을 책임지던 어린 소년은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고 아버지에게 전하지 못한 한 마디를 마음속에 늘 품고 산다는데. 수만 번의 망치질이 닿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은주전자는 그의 삶과 닮아있는 듯하다.

● 소사본동의 새로운 동네 사랑방 "소사공간" & 정지용 향수길
배우 김영철은 부천의 역사가 녹아 있는 동네, 소사본동에 이르러 동네의 길흉화복을 점치던 800년 된 느티나무를 만난다. 나무를 지나 길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복사골'로 불리던 옛 소사의 사진이 전시된 "소사공간"을 발견하는데. 부천의 원도심 소사본동은 5년 전부터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미관을 해치는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 소사공간이라는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탈바꿈시켰다는데. 부천을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정답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동네 부심을 들어본다. 소사공간을 나와 발길 닿는 대로 걷던 배우 김영철은 시인 정지용의 시세계를 테마로 한 산책로인 '정지용 향수길'에 다다른다. 배우 김영철은 시인의 '향수'를 가사로 만든 노래를 불러본다.

● 가짜 이모와 조카의 진짜 만둣국
출출해진 배우 김영철은 길을 걷다 오래된 만두집을 발견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모가 만두를 빚고 있는데, 알고 보니 가짜 이모와 조카인 이들?! 정체가 궁금하다. 가짜 이모는 매일 아침 본인의 식당처럼 조카의 가게에 출근해 음식의 간을 보고, 만두를 빚어주는데. 가짜 조카는 힘든 시기에 언제나 곁을 지켜준 이모의 든든한 응원 덕분에 힘이 난다. 남들이 보기엔 가짜일지라도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모와 조카의 따뜻한 정이 녹아 있는 만둣국 한 그릇을 맛본다.

● SNS 스타 노부부의 손자들을 위한 그림편지
부천 신도시 아파트 사이를 걷던 배우 김영철. 놀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사진을 찍고 있는 노부부를 만난다. 이들은 손자들을 위한 따뜻한 그림과 글을 SNS에 올려 유명해진 스타 노부부인데. 손자들이 다 클 때까지 곁을 지켜주지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할아버지가 붓을 잡고 할머니가 글을 쓰게 된 이유란다. 노부부의 에너지원은 바로 손자들! 손자들에게는 결코 'NO'하는 법이 없다는 노부부의 가장 절친한 친구도 바로 손자들이다. 친구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면 이 노부부의 트렌디한 일상을 참고할 것!

● 최강동안(?) 구순 노모의 칼국수
부천의 먹자골목을 지나던 배우 김영철은 멸치 박스가 층층이 쌓여 있는 칼국수 집을 본다. 홍두깨로 반죽을 밀고 있는 건 구순의 김옥선 어머니. 남들은 다 은퇴하는 환갑에 장사를 시작했단다. 흰 머리 하나 없는 풍성한 머리가 인상적인 어머니의 취미는 유럽 축구 경기 시청! 젊게 사는 것이 동안의 비법이라나. 걱정 없이 사셨을 것 같지만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혼자 6남매를 뒷바라지 하느라 어머니의 손은 쉴 틈이 없으셨단다. 그때 말없이 어머니의 뒤에서 그림자가 되어준 건 둘째 딸 정화 씨. 모녀는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며 지금껏 살았다는데. 힘든 일도 많았지만 곁에 있어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구순 노모는 오늘도 행복하다.

외로운 도시의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은 사람. 서로가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동네, 경기도 부천에서 2021년 행복 에너지를 가득 채워본다. 돌아보니 더 아름다운 우리의 삶의 이야기는 오는 1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4화 고마워라 인생아 – 경기도 부천'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