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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동행, 은호의 입학하는 날

(경기뉴스통신) 3년 전, 아들을 낳고 잘 살던 딸아이가 남편과 이혼해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된다며, 손주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몇 주 후, 손주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갔다. 당장 손주 간식비 조차 해결하기가 힘들었던 할아버지는 은호를 키우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어렵게 구한 폐지 수거 일. 한 달에 46만 원. 하루하루 주운 폐지 양 만큼 돈을 더 쳐주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돈을 더 벌수도 있다. 폐지 속에서 은호 장난감이라도 줍는 날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할아버지다. 은호만 생각하면 기운이 솟는 다는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에겐 더 좋은 걸 해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도 공존한다. 없는 살림에도 최선을 다해 은호를 보살피지만, 훗날 아이가 장성해서 원망할까 두렵기도 하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오늘도 은호를 위해 폐지를 줍는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은호. 장난감을 사달라고 절대로 울지 않고, 밥을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다.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에게 약을 챙겨주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컵라면으로 할머니의 식사도 챙긴다. 엄마와 아빠처럼 할머니마저 어디로 떠나버리면 어떡하나, 그 걱정에 하루 종일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은호다.

은호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8살 인생 처음으로 학교란 곳에 입학하게 된 것. 친구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올 텐데, 자신만 혼자서 오게 될까봐 걱정이지만, 할머니는 아프고, 할아버지는 바쁘니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 혼자서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은호. 혼자서 준비물도 챙기고 학교 가는 길도 알아두는데... 과연 은호는 혼자서 입학식을 잘 치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