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통신) 대구미술관은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 뉴욕)의 대규모 개인전을 2월 19일(화)부터 5월 26일(일)까지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알렉스 카츠’展은 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 초상화(43점), 풍경화(20점), 컷아웃(13점), 드로잉(36점) 등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11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작가 요청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 소장품 ‘Red Smile(1963)’을 전시에 출품하여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192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는 뉴욕 쿠퍼 유니언 미술학교(1946~1949년),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1949~1950년)를 졸업하고 1950년대 후반부터 사실주의적 회화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초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평면의 색면 추상과 추상 표현주의가 대세를 이루었던 60년대 미술계와 달리 구상회화에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한 카츠는 인물 초상에서 독보적인 회화 스타일을 선보이며 뉴욕을 대표하는 주요 화가로 자리매김 하였다.
카츠는 초상 회화에서 주로 그의 아내인 에이다(Ada)와 친구, 뉴욕의 예술가들을 우아하고 개성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초상화에 속하나 추상표현주의 회화처럼 거대한 크기를 선보인다.
몇 가지 색채로 구성된 단조로운 색면, 원근감이 거의 없는 공간성, 절제된 윤곽선으로 채워지는 작가의 표현방식은 화려하고도 밝은 색채와 거대한 스케일이 두드러진다.
단색의 대형 화면에 광고, 영화 속 등장인물과 같이 대상을 클로즈업하여 두드러진 특징만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을 집중시키고 끌어들인다.
또한 작가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인물뿐만 아니라 꽃과 풍경도 캔버스에 담아냈다. 울타리에 가득 핀 장미와 흐드러지게 핀 봉선화 등 인물에서 꽃으로 그리는 대상을 옮겨온 카츠는 꽃을 자의식 강한 고독한 존재로 보았다.
이후 나무와 들판, 대륙과 바다와 같은 야외풍경 역시 중요한 소재로 다루었다. 작가는 풍경을 그릴 때도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대상이 지각되는 순간 자체를 포착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컷아웃은 195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시리즈로 평면의 금속판에 그림을 그린 뒤 윤곽을 따라 잘라낸 평면적 조각이다. 배경을 제거함으로써 조각이 설치된 공간을 작품 속으로 개입시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든다.
초상회화, 꽃, 풍경화, 컷아웃 등 110여점의 작품과 함께 관객들은 알렉스 카츠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 ‘Five Hours(1996)’도 만날 수 있다.
영상은 작가가 1993년 January3(1993)를 제작할 당시 5시간의 제작과정을 21분으로 편집한 영상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전통 방식으로 밑그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표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빠르게 그려나가는 작가의 생생한 작업과정을 마주할 수 있다.
작가는 플로리다의 탬파 미술관(2017),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015-2016), 구겐하임 빌바오(2015-2016), 서펜타인 갤러리(2016) 등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5년 해외 예술 전문 사이트 ARTSY가 선정한 ‘살아있는 아티스트 중 최고의 10인’으로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진명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알렉스 카츠는 구상과 추상, 전통과 아방가르드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스타일을 구축한 화가이다.”며 “90대에도 여전히 젊은 작가인 알렉스 카츠의 60여년의 작업세계를 만나보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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