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라고 하는 2019년 가을, 우리 대한민국은 가히 ‘두개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듯하다. 이름 하여 ‘조국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의 사투‘가 그것이다.
특히 최근 2달여 동안 검찰의 불법적인 수사관행인 피의사실유포와 이를 받아쓰기 하듯 하는 언론의 광풍 속에서 민생과 남북평화교류협력, 심지어는 대일문제까지 블랙홀처럼 빨아 드린다.
이러는 와중에 우리 포천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망 최일선에서 시민들의 원활한 협조 하에 모든 행정력을 총 가동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병한 이래 지난 24일 인천 강화군을 파고 들었고 이에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북부와 남부, 강원북부와 남부 등 4대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 간 돼지·분뇨 이동과 반출을 막았다.
또 강화에서만 5번 연속 ASF 양성 판정이 나오자 강화군 내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살처분을 하기로 했고, 경기북부에 대해서는 돼지·분뇨뿐 아니라 축산 차량 반출입도 강력히 통제하였다.
9월 말 현재까지 경기도 파주(2곳), 연천, 김포, 인천 강화 5곳 등 총 9곳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아 돼지 9만 4000 천여 마리의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 양돈수의 20%를 차지하는 충남지역으로 확산되는 재앙적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방역 당국과 돼지 농가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3주에 달하는 만큼 이번 주가 고비라는 전망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포천지역은 아직 발병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제17회 포천시민의 날’, ‘2019 포농포농축제’, ‘노고산성축제’ 등 각종 지역행사를 선제적으로 연기하고 143개 초소를 밤낮으로 지켜주는 등 민·관·군 합동방역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에 지면을 빌어 박윤국 시장님을 비롯한 포천시 방역당국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직간접적 피해 사례 모집과 피해양돈농가에 대한 지원책 마련,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한 자료 및 근거확보 등 민생안정과 지역경제에 총력을 기울어야 하는 시점에서 ‘조국 사퇴’ 푯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딴나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듯하여 괜한 헛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원뿐만 아니라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양돈 농가 주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것을 걱정하며 한시름도 쉬지 못하고 방역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왜” 일부 정치인들은 먼 산만 보고 있는 게 정말 안타까움뿐이다.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고 나라를 위한 일에 모두가 함께 편 가름 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원 확산경로를 차단하는데 앞장서는 푯말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들고양이 역시 들쥐처럼 예방적 차원에서 퇴치할 수 있는 법률이 제정 돼야 한다. 행동반경이 2~3Km에 달하는 들양이가 강이나 논두렁을 어슬렁거리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부산물을 뜯어먹거나 밟고 다닌 후 양돈 농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가나 논두렁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부산물을 먹은 들쥐를 들 고양이가 잡아먹은 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지 않을 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한 뒤 연천·김포·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9건이 발생, 돼지 9만 4천여 마리의 살처분이 진행 중이고, 23일까지 모두 27개 농가의 5만 5천여 마리가 살처분,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군경·용역직원 등 인력도 1천 350여 명,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퇴치하는데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겠다.
유 용환 서울정형의원 원장.